“신재생에너지는 남북 경제협력이 재개될 때 가장 유망한 협력 사업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 발전소를 인수한 것도 앞으로 열릴 대북 사업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죠.”
김병주(사진) 신임 퍼시픽바이오(060900) 공동대표는 11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신재생에너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4년과 2016년 신년사에서 거듭 언급할 정도로 북한이 전력 문제 해소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에너지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주주총회에서 태양광·풍력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및 에너지화 사업 일체를 사업 목적에 추가한 퍼시픽바이오가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김 대표는 커앤파트너스 에너지 부문 대표와 두양종합건설 대표를 거쳐 카네기대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퍼시픽바이오에서 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그는 남북 경협 재개 시 양국 간 대표적인 협력사업으로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력·화력 발전소 대비 건설 기간이 짧고 입지 요건도 좋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태양광과 풍력은 공해를 발생하지 않아 반드시 육성해야 할 신재생 에너지이지만 국내에선 부지 마련과 지역 민원 해결 등의 어려움으로 민간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반면 북한은 태양광과 풍력이 들어서기 유리한 자연환경을 갖췄고, 북한 당국에서 정책적으로도 장려하는 분위기여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고 남북경협이 재개될 경우 가장 활발하게 건설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13년에 ‘재생에너르기법’을 제정하고 오는 2044년까지 태양광·풍력·지열 등을 통해 500만㎾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김정은 위원도 여러 차례에 걸쳐 “풍력, 지열, 태양광을 비롯한 자연에네르기(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북한의 태양광 발전의 경우 북한 전체 전력 생산의 0.1% 미만으로 전력 공급원으로서 역할이 미미한데 이는 우리에게 오히려 사업 기회”라면서 “우리나라보다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설 대규모 단지를 확보하기도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태양광 발전은 4,000평 부지에서 1메가 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때 3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다”며 “북한에 80만평 규모의 태양광 전용 단지를 조성한다면 전력 생산량은 200메가와트,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200메가와트는 북한 주민 65만2,000명(주민 1명당 899kWh 소모 기준)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력량이다.
그는 “최근 대한그린에너지의 자회사인 ‘하장2풍력발전’과 ‘대한태양광발전’을 인수한 것은 남북 경협 재개를 앞두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에 좋은 풍력·태양광 발전소 매물이 나오면 추가적으로 인수·합병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