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버려진노동] '저임금 세계'에 갇힌 노동자들

■권터 발라프 지음, 나눔의집 펴냄




양극화는 낯익은 말이 됐다. ‘빈곤층’에 속하는 노동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최상위 10%가 경제 총자산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열심히 일을 해도 계층 상승이 어려워지는 신(新) 계급사회가 도래했다. 노동자 4명 중 1명은 정부보조금 없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


위 현실은 한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럽연합(EU)의 수장 국가인 독일의 현실이다. 르포전문 언론인인 저자는 2015년부터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최저임금을 도입한 독일에서 법망을 피해 자행되는 노동착취를 고발했다. 거대기업들은 선량한 이미지 뒤에서 ‘최저임금법’을 비웃는다. 노동자는 은밀하고 치밀하게 착취당한다. 이는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기업부터 메르세데스와 최고 수준의 자동차 기업까지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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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기업에 맞서 승리한 작은 영웅들의 사례도 있다. 몇몇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목숨을 잃은 뒤의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책 속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우리네 현실과 너무나 닮았다. 그래서 책을 덮었을 때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1만 5,000원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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