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中서 마트 빼고 국내선 닷컴 합병…내실 다지는 롯데쇼핑

온라인 사업 신성장동력 육성

백화점 점포 정리·리뉴얼 박차

리췬그룹에 상하이 점포 매각

11년만에 사실상 中사업 정리

롯데쇼핑(023530)이 중국 롯데마트 점포 매각을 사실상 마무리 지으며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국내에서는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해 온라인사업을 강화하는 등 경영 효율화를 본격화한다. 이미 롯데백화점은 안양점·인천점·부평점 등을 매각하고 6곳 점포를 혁신점포로 리뉴얼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도 비용 효율화를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전국 123개 점포 중 49개 점포의 폐점시간을 오후11시로 한 시간 앞당긴다.

◇온라인 시장 강화=롯데지주(004990)는 오는 8월1일자로 롯데쇼핑과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한다고 11일 밝혔다. 합병비율은 보통주 1대0.0285254(롯데쇼핑·롯데닷컴)이고 인수금액은 420억원(미확정)이다. 자금은 신주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롯데닷컴은 매년 10%씩 고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시장에서도 지난해 매출 100억원과 순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롯데쇼핑은 온라인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매출과 수익이 확보될 것”이라며 “롯데쇼핑의 안정적인 자금 창출 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롯데닷컴이 보유한 E커머스 노하우, 신규 채널 개발 능력을 결합해 수익성 기반과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中 리췬그룹에 롯데마트 점포 매각…사실상 완전 철수=롯데마트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중국 베이징 점포에 이어 상하이 지역 점포도 중국 유통기업인 ‘리췬(利群)그룹’에 약 2,914억원에 매각한다고 선포했다. 중국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112개 매장 가운데 상하이 등 동부 지역 74개 매장을 관할하는 화둥법인이 매각되면서 사실상 롯데마트는 진출 11년 만에 중국에서 완전 철수하게 된다.

관련기사



매각 대상 점포는 상하이와 장쑤성 등 화둥 지역 53개 점포다. 나머지 21개 점포는 정리·폐점된다. 리췬그룹은 중국 산둥성 기반의 대형 유통사로 유통·호텔·부동산 개발 등의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그룹 총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4조3,000억원, 이 중 유통 분야는 약 1조7,500억원 규모다.

◇1분기 실적 ‘부진’…백화점·하이마트만 선전=이 같은 전략을 잘 보여주듯 11일 롯데쇼핑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동시에 3건의 공시를 냈다. 이미 예정되어 있던 1·4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롯데마트 중국 화둥법인 매각, 그리고 롯데닷컴의 흡수합병이다.

1·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대로 매출 감소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4조3,466억원으로 2.2% 감소했고 9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해외 매출이 33.3%나 줄어든 4,059억원에 그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당기순손실은 직원위로금 등 중국 할인점 매각 관련 충당금과 롯데지주 설립에 따른 지분법 이익 감소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백화점, 하이마트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1,649억원을 기록했다./이재유·박준호기자 0301@sedaily.com

이재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