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005380)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서울 현대이노베이션센터에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엘리엇은 그들의 사업 방식대로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계획을 발표한 직후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은 “1조원어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012330)의 분할합병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 부회장이 이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살 길은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보다 더 ICT 회사답게 변화하는 것인데 그룹사 중 이 같은 역할을 주도할 곳은 모비스밖에 없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내놓은 주주친화 정책이 미흡하다는 일부 주주들의 의견을 알고 있다”면서 “이는 시작일 뿐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엘리엇은 이날 공식자료를 내고 “오는 29일 열릴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임시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엘리엇은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에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정부에 7,182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배상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규·임세원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