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신한 임원자녀 특혜채용 적발




금융감독원의 신한금융 채용비리 의혹 조사 결과 총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이 발견됐다.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 13명과 금감원 직원 등 외부 인사로부터 추천을 받은 9명의 지원자가 채용과정에서 점수가 미달됐는데도 최종 합격했다. 금감원은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신한생명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초에 걸쳐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조사해왔다.

11일 금감원에 따르면 채용비리 조사 결과 신한은행의 지난 2013년 채용과정에서 총 12건의 특혜채용 정황이 나왔다. 이 중 임직원 자녀가 포함된 정황은 총 5건으로 이들은 학점이 낮아 서류 통과가 어렵거나 실무면접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는데도 해당 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외부 추천자 중에서는 총 7명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파악됐다.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경영진 관련인과 지방 언론사 주주의 자녀, 전직 고위 관료의 조카 등이 정치인 및 금감원 직원, 공기업 임원 등의 추천을 받아 합격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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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우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장은 “검사 결과 신한은행이 주요 자료들을 대부분 폐기해 ‘VIP 리스트’는 확보하지 못했고 전산 서버 및 인사 담당자의 컴퓨터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2013년도 인사 자료를 일부 확보해 특혜 정황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에서는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임직원 자녀 2건과 외부 추천 2건 등 총 4건의 특혜채용이 발견됐고 신한생명에서는 2013~2015년 채용과정에 걸쳐 임직원 자녀 6명에게서 채용비리 정황이 나왔다.

특혜채용과 별도로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나이와 성별에 차별을 둬 직원을 선발한 사실도 발견됐다. 신한은행은 채용공고 때 연령제한을 둔다고 밝히지 않았으면서도 연령별로 배점을 차등화했다. 2016년 상반기 채용 때 당시 29세 이상인 1988년 이전 출생자(여성은 1990년 이전 출생자)는 전원 서류심사에서 탈락시켰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채용에서 33세 이상(병역필 기준) 지원자를 서류에서 자동 탈락시켰고 서류전형 단계에서부터 남성 대 여성 합격 비율을 7대3으로 정해 남성을 더 많이 선발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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