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서울성모병원 '모바일 앱 날개' 달고 스마트 병원으로

환자·의료진용 앱·전자기록 웜말께 본격운영

접수·안내·결제·전자처방전 약국전송은 기본

대기 줄고 의사 설명 집애서도 확인·학습 OK




# 당뇨병 합병증으로 1년 전 서울성모병원에서 콩팥이식 수술을 받은 50대 직장인 남성 A씨. 충남 예산에 사는 그는 오전 6시 눈을 뜨기 무섭게 스마트폰으로 병원 앱에 접속해 진료일정을 확인했다. 건강상태를 정기 점검하는 날이라서다. 미리 반차휴가를 낸 그는 6시 30분, 차를 몰고 출발해 두 시간 뒤 병원 주차장에 들어섰다. “금일 예약된 진료과 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안내문구가 앱 화면에 떴다. 병원 곳곳에 설치된 무선 센서(Beacon)가 스마트폰 앱을 인식한 덕분이다.

주차 후 앱 메뉴인 ‘나의 일정’을 클릭하자 예약된 2개의 일정이 표시됐다. 9시 30분, 3층 장기이식센터 외래진료가 끝나 앱을 확인하니 내분비내과 진료 안내가 떴다. 진료실에 들어가자 의사가 모바일 기기로 혈액검사 결과 등을 보여주며 지금의 상태와 건강관리 수칙을 설명했다.


10시 30분, 앱의 ‘스마트 결제’를 클릭하자 진료 내역이 보였다. 앱에 등록해둔 신용카드로 진료비를 낸 뒤 병원 앞 약국으로 전자처방전을 보냈다. 약국에 도착하자마자 약을 탄 그는 병원 주차장으로 되돌아가 회사로 향했다. 주차비는 면제 처리됐다.

# A씨는 그날 저녁 퇴근한 뒤 앱에 접속해 의사가 직접 녹음한 설명 내용을 다시 들으며 관련 그림 등을 살펴봤다. 의사가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꼭 필요한 자료·그림 등을 불러와 설명하고 설명내용 등을 녹음하면 환자가 집에서 다시 듣거나 학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헬스 북’ 기능과 ‘디지털 환자교육 앱’ 덕분이다.

손희송(오른쪽) 가톨릭학원 상임이사(주교)가 11일 서울성모병원 외래진료실에서 스마트폰과 모바일 앱을 이용해 진료 예약~결제 등이 이뤄지는 ‘스마트 병원’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손희송(오른쪽) 가톨릭학원 상임이사(주교)가 11일 서울성모병원 외래진료실에서 스마트폰과 모바일 앱을 이용해 진료 예약~결제 등이 이뤄지는 ‘스마트 병원’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이달말께 ‘스마트 병원’ 운영 본격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환자용·의료진용 모바일 앱 등을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이달말께부터 본격적인 ‘스마트 병원’ 시대를 연다.

이에 앞서 병원은 11일 제82주년 설립기념일을 맞아 ‘스마트 병원’ 개원식 및 시연 행사를 가졌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인 손희송 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 가톨릭학교법인담당 교구장 대리)는 이날 진료 편의성에 맞춰 개발된 병원 모바일 앱의 도움으로 외래진료를 받는 과정을 체험하며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김용식 서울성모병원장은 개원식 행사에서 “스마트 병원의 핵심은 환자와 의사가 서로 소통하는 시스템 구축”이라며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환자중심 헬스케어 서비스로 최상의 진료를 환자에게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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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용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진료 접수, 진료실·검사실 위치 안내, 외래진료 대기인원 확인, 진료비 결제, 전자처방전 약국 전송 기능을 활용해 각종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입원환자는 간호 요청, 복용약·식단 조회 등을 할 수 있다. 건강검진 이용자는 결과조회,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당뇨환자 건강관리 앱, 만성·중증질환자의 빠른 회복·재활을 돕는 재활훈련 앱 등도 유용하다. 의사들도 앱을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환자와 소통하고 진료할 수 있다.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회원가입 후 사용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홈페이지 가입자는 기존 ID와 비밀번호로 로그인하면 된다.

외래·입원·가정에서 서울성모병원의 ‘스마트 병원’을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관(본관 4층).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외래·입원·가정에서 서울성모병원의 ‘스마트 병원’을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관(본관 4층).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의료진용 모바일 전자의무·간호기록도 운영

모바일 병원은 본원 4층에 외래·입원·가정에서 스마트 병원을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관 열었다. 무료 혈당측정, 모바일 혈당관리, TV를 보며 운동을 따라하는 홈케어 서비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병원은 이와함께 의료진용 모바일 전자의무기록(EMR)과 전자간호기록(ENR)도 운영한다. 모바일 EMR은 환자 리스트, 검사결과, 임상관찰기록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입원환자 회진 때 유용하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환자의 의료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ENR은 스마트폰으로 환자의 간호기록을 입력하고 간호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공유할 수 있다. 투약·수혈기록과 혈압·맥박·호흡·체온 등을 실시간 기록하고 환자정보와 처방이 일치하는지 확인해 투약·채혈·수혈 과정의 안정성을 높이게 된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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