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바뀌었다고 기업의 회계기준도 바뀌나요? 정부에서 세금을 투입하고도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데 성장성이 무궁한 산업을 하는 기업이 젊은 인재 2,000여 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서 화가 났나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회계부정 논란을 둘러싸고 소액주주들이 온라인에서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금융당국을 비판하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한 청원자는 “이전에는 일반감리를 해서 문제가 없었고 (이번에) 특별감리를 해보니 문제가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주장은) 누가 봐도 납득이 가지 않는 사안”이라면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정권의 입맛에 맞게 동일한 부서의 금융당국의 정책이 아무렇지 않게 180도 바뀌는 것을 볼 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주식투자를 한 소액 투자자로서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청원자는 “중국에서 수백조 투자하며 나라에서 밀어주고 투자하는데 한국에서는 못 잡아 먹어 난리”라면서 “공개적으로 삼성 죽이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반대하는 청원에 많게는 1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지난 1일에는 네이버 카페 ‘삼성바이오로직스분식회계주식피해자연대’가 만들어졌다. 지난 11일 기준 총 회원이 240명으로 하루에 수십명씩 가입자가 늘고 있다. 이들은 금융당국에서 분식회계로 최종 결론이 날 경우 소송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해 기업 가치를 장부가액에서 시장가로 바꾼 데 대해 회계 처리 위반이라고 잠정 결론 내렸다. 회계 기준을 바꾸면서 4년 연속 적자를 내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사안을 놓고 지난해 1월 금감원은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