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은행 채용門 넓어진다

5대 시중銀 올 2,600명 넘을 듯

금융당국의 일자리 창출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퇴직금을 늘리면 10명을 내보내고 7명을 새로 뽑을 수 있다”고 발언하자 채용문을 넓히기로 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채용 규모는 올해 2,6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400명 이상 늘어난 규모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300명가량 상반기 채용 공고를 내고 하반기에도 지난해 규모(450명) 이상으로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3·4분기에 정기 채용을 하되 지난해(500명)보다 채용 인력을 늘릴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선발인원을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750명으로 확정하고 상반기에 일반직 200명의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상반기에만 지난해 한 해 동안 채용한 인원(350명)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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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일자리 문제가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이다 보니 비대면 확대 추세에도 불구하고 신규 채용을 전년보다 늘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 채용부터는 은행권이 마련 중인 ‘채용 모범규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가 금융위원회에 전달한 모범규준에 따르면 △채용 절차를 진행할 때 필기시험을 둘 수 있다 △면접전형에는 외부 인사가 참여할 수 있다 △임직원 추천제는 폐지한다 △예비 합격자를 둬 피해자를 구제한다 △채용 결과 발표 전 은행 내부 통제담당 부서가 채용 절차를 점검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은행연합회는 금융당국의 의견을 받아 다음달 이사회에서 모범규준을 의결할 계획이다. 모범규준은 권고사항이기는 하나 대부분의 은행이 채용비리로 신뢰를 잃고 몸살을 앓은 만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일하게 필기시험을 보지 않던 신한은행이 새로 도입할지가 주목된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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