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지방 청년 실업률 제조업이 갈랐다

현대연, 서울·광역시 고용 보고서

주력산업 부진 대구 14% 넘어

제조업의 업황이 고꾸라지면서 대구와 부산·서울의 청년들은 더욱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섬유·전자제품 등 지역 내 주력산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대구의 청년실업률은 가장 높았다. 조선업 구조조정과 한국 GM 군산 공장 폐쇄 등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고용지표 악화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3일 발표한 ‘서울 및 광역시별 청년고용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으로 대구의 청년실업률은 14.4%로 전체 청년실업률인 10.0%보다 4.4%포인트 높았다. 기간을 지난 2012~2017년으로 넓혀봐도 대구는 2012년 대비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3.5%포인트 높아져 가장 청년실업률이 악화된 지역으로 꼽혔다. 부산과 서울 역시 대구와 함께 2012년부터 5년간 청년실업률이 심화한 곳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대구와 부산은 섬유 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전자제품·자동자 산업의 생산 증가도 상대적으로 낮아 청년고용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의 경우 일자리를 찾기 위해 청년들이 몰려들어 취업경쟁이 심화하고 실업률마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청년실업률의 양극화가 나타난 배경에는 제조업의 생산 증가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12~2017년 청년고용이 악화한 대구·부산·서울의 제조업 연평균 생산 증가율은 각각 1.2%, 1.3%, 1.3%다. 반면 청년실업률이 개선된 대전과 광주의 경우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각각 3.1%, 3.5%를 기록했다. 대전과 광주는 전자제품과 화학제품 등의 생산이 지난 5년간 크게 증가한데다 인구 유입이 줄어 고용지표가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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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행된 조선업 구조조정과 한국 GM 군산 공장 폐쇄 등이 고용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한다면 청년실업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해 3·4분기부터 올해 1·4분기까지 조사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상용 근로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4명, 9,257명, 2,384명 줄었다. 통계가 작성된 2009년 3·4분기 이후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상용 근로자 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3·4분기와 4·4분기, 올해 1·4분기뿐이다. 올해 1·4분기 광공업 생산지수도 운송장비 제조업 -17.0%,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10.5%, 1차 금속 제조업 -7.2%를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청년고용 문제의 상당 부분이 노동시장 이중구조에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지역별로 거시경제, 산업구조 상황이 상이함에 따라 이를 면밀히 파악하기 위한 지역별 모니터링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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