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2년차 징크스 없다"…SK 뉴리더 3인의 '3色 약진'

장동현 SK㈜ 사장

兆 단위 해외투자 밑그림

투자전문지주사 기능 강화

1415A13 SK계열사실적



SK(034730)그룹 주력 계열사의 지휘봉을 잡은 지 2년째에 접어든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악화한 대내외 경영환경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


ADT캡스 인수…사업재편 가속

통신 대신할 미래형먹거리 개발

올해 상반기 SK그룹 주력 계열사 CEO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SK텔레콤을 맡은 박정호 사장이다. 박 사장은 최근 2조9,700억원 규모의 보안 기업 ADT캡스 인수에 성공했다. 박 사장은 지난 2011년 최 회장의 SK하이닉스 인수작업을 도운 데 이어 지난해 도시바 반도체 사업과 이번에 ADT캡스 인수까지 마무리하면서 그룹 내 인수합병(M&A) 전문가로서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 역시 박 사장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판을 짜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ADT캡스 인수 역시 SK텔레콤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었는데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사장

최 회장 대신해 대외업무 총괄


정유·화학 불확실성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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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을 맡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최 회장을 대신해 그룹 내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문재인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경제사절단에 최 회장을 대신해 참가했고 최근에는 한중일 비즈니스서밋(9일)과 재계와 공정거래위원장 간담회(10일)에도 잇달아 그룹 대표로 참석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특성상 이전까지 김 사장이 전면에 나서는 일은 별로 없었다”며 “하지만 김 사장은 최 회장의 생각을 잘 읽으며 정무적 감각도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동현 SK㈜ 사장

兆 단위 해외투자 밑그림

투자전문지주사 기능 강화

지주회사인 SK㈜의 장동현 사장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최 회장이 평소 큰 관심을 뒀던 동남아시아 카셰어링 업체 ‘그랩’ 지분투자를 성사시켰으며 올해도 조(兆) 단위의 해외투자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SK실트론과 SK바이오텍의 아일랜드 BMS 제약공장 등 인수기업을 재빨리 안정시키면서 기업 관리 능력까지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현재까지는 순항했지만 올해 이들에게 남아 있는 과제는 만만찮다. 박 사장은 정부의 규제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통신 사업을 대신할 미래형 사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당장 오는 15일로 다가온 5G 주파수 경매 역시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계속돼온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도 박 사장이 풀어야 할 난제 중 하나다.

김 사장 역시 유가 급등과 중동 정세불안으로 커지는 정유·화학 업계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하며 최근 SK루브리컨츠 상장 철회로 약화된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 장 사장은 지속적인 투자활동을 벌여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서의 회사 기능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성과가 결국 이들의 연임 여부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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