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박경민 해경청장 " '그날 바다' 관람 후 한동안 자리 못떠...구조과정 문제점 반성할 것"

"유족들 만나 용서와 화해의 시간

2기 특조위 통해 진실 규명되길"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은 지난달 25일 간부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를 관람한 뒤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영화는 여러 원인 중 한 가지 가설일 수 있지만 희생된 아이들 생각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세월호 참사는 국민에게도 그렇지만 해양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해경에는 더 뼈아픈 과거다. 잊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박 청장은 이날 세월호 사건의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그는 “선체조사위원회와 제2기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사고원인을 포함한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며 “해경도 세월호 백서 발간을 통해 스스로 구조과정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구조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청장은 지난달 26일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 등 유가족 3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유가족들이 해경청사를 찾아 청장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전 위원장은 “안전사회 건설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며 유가족이 제작한 목공예품과 편지모음집 ‘그리운 너에게’를 박 청장에게 전달했다. 박 청장은 “화해와 용서의 시간이었다”며 “유가족분들이 ‘더 이상 세월호 때문에 위축돼 죄인이라는 심정을 갖지 말고 당당하게 해경 본연의 업무를 해달라’고 말해줘 큰 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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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91흥진호 나포, 영흥도 낚시어선 전복 등 대형 해양사고가 일어났다. 해경은 출동시간목표제를 시행해 조기 사고수습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 청장은 “해양사고는 육상사고와 달리 출동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며 “구조대가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꾸준히 훈련하고 있고,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해경은 또 구조거점 파출소를 운영하고 구조정 전용 계류시설도 확충해 즉각출동 태세를 갖출 방침이다. 박 청장은 “바다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강인하고 든든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며 “이를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바다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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