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이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면 교체된 담배 경고그림과 문구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담뱃갑에 부착되는 흡연 경고그림과 문구가 연말 모두 교체된다. 흡연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경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덜 해로운 담배’로 인식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발암물질 검출에서 자유롭지 않은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암 유발을 상징하는 그림을 의무적으로 부착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연말부터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흡연 경고그림 및 문구 시안 12종을 확정했다. 지난 2016년 12월 23일 도입된 담뱃갑 경고그림 정책에 따라 부착된 경고그림과 문구가 익숙해지면서 나타날 내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궐련담배가 의무적으로 부착하고 있는 10종의 경고그림은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되고 담배 제조사는 오는 12월 23일부터 새 그림을 자사 제품에 부착해야 한다.
경고그림 주제 중에서 ‘피부노화’는 없애고 ‘치아변색’을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 경고그림은 폐암·후두암·구강암·심장질환·뇌졸중 질환을 주제로 하는 5종과 비질환인 간접흡연·임산부흡연·성기능장애·조기사망·피부노화를 담은 5종으로 구성돼 있다. 피부노화는 애초 여성의 흡연예방을 위해 선정됐으나 그 효과가 여성에서조차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항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대신 흡연의 직접적인 폐해 중 하나이자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 가능한 치아변색 항목을 추가했다.
전자담배의 경고그림 수위는 한층 강화된다. 기존의 흑백 주사기 그림은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워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궐련형 전자담배(담뱃잎을 분쇄해 만든 시트를 낮은 온도로 쪄서 증기를 내는 방식)에는 암 유발을 상징하는 그림 1종이 새롭게 추가된다. 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궐련과 유사한 특성이 있고 배출물에서 발암물질이 여전히 검출되고 있어 암을 상징하는 그림을 부착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덜 해로운 담배’로 오인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폐해를 정확히 전달 및 경고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니코틴 용액 사용)에 대해서는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을 전달하는 그림 1종이 새로 제작됐다.
경고그림 아래에 들어가는 문구는 질병발생 및 사망의 위험증가도를 수치로 간결하게 제시한다. 폐암의 위험성을 담은 문구는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에서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로 바뀐다. 조기사망 경고문구는 ‘흡연으로 당신의 아이를 홀로 남겨두시겠습니까?’에서 ‘흡연하면 수명이 짧아집니다’로 변경된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앞으로 경고그림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현재 담뱃갑 면적의 30% 이상인 표기면적을 확대하는 방안, 담뱃갑 디자인 규격과 색상을 일원화하는 ‘규격화 무광고 포장’(Plain packaging) 등에 대해서도 향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