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HSBC 사상 첫 블록체인 활용 무역금융 거래

카길 아르헨산 콩 수출에 적용

수조달러 거래 단시간내 처리

영국계 은행인 HSBC가 사상 처음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상업적 무역금융에 성공했다. 9조달러(약 9,605조원)에 달하는 무역금융 시장에서 블록체인 사용이 보편화될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HSBC는 미국 농산품 기업인 카길이 아르헨티나산 콩을 말레이시아로 수출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거래를 성사시켰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상업 무역금융이 성사된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인 무역에서 수출·수입업자 간 결제는 신용장(은행이 무역업자의 신용을 보증하기 위해 발행한 보증서)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수입업자가 거래은행에 의뢰해 받은 신용장을 수출업자에 보내면 수출업자는 이를 바탕으로 어음을 발행하고 이후 수출지의 은행이 어음을 매입하는 절차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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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주목받는 것은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수조달러 규모의 무역금융 거래를 몇 시간 만에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장 거래 시 방대한 분량의 문서가 교환되는 데 10일 이상 소요되며 신용장에 기록된 숫자가 틀릴 경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HSBC는 “아시아태평양의 무역금융 거래가 모두 디지털 기반으로 바뀐다면 수출량이 기존보다 44% 늘고 비용은 31% 줄어든다는 유엔 연구자료가 있다”며 “이번 거래는 무역금융 거래가 쉽고 빨라질 뿐 아니라 더 투명하고 안전해진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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