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한 날…팔레스타인 시위대 52명 사망

팔레스타인서 3년 만에 최대 유혈사태…팔레스타인 시위대 52명 사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있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우려했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연합뉴스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있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우려했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있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우려했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駐)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이날 예루살렘 남부의 아르노나(Arnona)에서 개최된 미국대사관 개관식에서 새 미국대사관을 연다고 공표했다. 프리드먼 대사가 미국대사관의 소재지를 “이스라엘 예루살렘”이라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개관식 행사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미국정부 대표로 참석했고 베냐민 베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의 전·현직 고위 인사들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 우리는 예루살렘에서 미국대사관을 공식적으로 연다”며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진정한 수도라고 부르며 “예루살렘이 고대부터 세워진 유대 민족의 수도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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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며 주이스라엘 대사관의 이전을 지시했다. 이는 줄곧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뒀던 미국 외교정책의 큰 변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대사관 이전을 축하하고 환호했지만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강경 진압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에 의해 팔레스타인 시위대 52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하마스의 군사기지 5곳을 전투기로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보안장벽 인근에서 발생한 폭력 행위에 대응해 테러조직 하마스 기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미국대사관 이전과 관련해 유혈사태가 커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가 더욱 멀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아랍국가들은 예루살렘 대사관이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비판해왔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트위터에서 실탄을 사용한 진압을 멈춰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장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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