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자원·에너지빅뱅...갈림길 선 한국] "세계 3위 수입국 韓, LNG생산 全단계 참여해야"

로드 듀크 GLNG 프로젝트 CEO

로드 듀크 호주 GLNG 프로젝트 CEO.로드 듀크 호주 GLNG 프로젝트 CEO.



호주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NG)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로드 듀크(사진) 최고경영자(CEO)는 천연가스 분야에서만 33년을 일한 베테랑이다. 지난 2013년 프로젝트에 합류한 그는 2015년 첫 상업생산 때부터 지금까지 GLNG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호주의 대표 에너지기업인 산토스와 6대 글로벌 석유메이저인 프랑스 토탈, 말레이시아 국영기업 페트로나스 같은 세계적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듀크 CEO가 능력만큼은 인정 받은 셈이다.

듀크 CEO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GLNG 프로젝트의 강점으로 뛰어난 경제성과 혁신적인 비용절감 능력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GLNG의 운영원가는 경쟁사보다 40%가량 낮고 개발비용은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며 “수라트 가스전의 경우 시추부터 연결까지 전 단계 비용이 2014년 이후 83% 감소했고 시추 주기도 68% 짧아졌다”고 소개했다.


비전통가스 개발은 무엇보다 비용절감이 중요하다. 한군데에 집중적으로 매장돼 있어 시추 한 번으로 가스를 계속 뽑아낼 수 있는 전통가스와 달리 비전통가스는 여러 지층과 지표면에 걸쳐 넓게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지층에서 가스를 뽑아내려면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데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스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불어날 수밖에 없다. GLNG 프로젝트의 비용절감 능력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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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출신인 듀크 CEO는 가스공사는 물론 포스코·삼성물산 등 여러 한국 기업과 함께 일했다. 그는 가스공사에 대해 “환상적인 파트너”라며 “LNG 저장·운송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어 배우는 점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3위 LNG 수입국인 한국이 GLNG 프로젝트처럼 해외 자원개발 노력을 통해 가스 생산의 전 단계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인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듀크 CEO는 “단순히 LNG를 구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관여해야 시장에서 한국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완벽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시도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브리즈번=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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