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결국…닳아버린 美 '락포트'

모회사 바뀌며 재무구조 악화

경영권 넘기고 파산보호 신청

온라인시장 대응 실패도 한몫

락포트 구두 /사진=홈페이지 캡처락포트 구두 /사진=홈페이지 캡처



‘마라톤을 완주하는 정장화’로 유명한 미국 락포트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온라인 몰에 밀린 것도 파산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 시간) 락포트가 사모펀드인 찰스뱅크로 경영권을 넘기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락포트는 파산보호 기간 동안 현지 지점 일부를 폐쇄할 방침이다.


락포트는 1971년 설립 이래 ‘편안한 정장화’라는 점을 부각하며 한국을 포함해 60여 개국 시장에 진출해 인기를 누려 왔다. 하지만 최근 모회사가 바뀌는 과정에서 비용부담이 전가되면서 회사 부채가 2억 8,700만 달러(약 3,000억 원)까지 불어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하자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분석된다. 락포트는 1986년 리복으로 인수됐다가 지난 2006년 모회사인 리복과 함께 아디다스로 넘어갔다. 아디다스는 지난 2015년 2억 8,000만 달러에 락포트를 버크셔와 뉴발란스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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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코스투로스 락포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파산법원에 접수된 신청서에서 “옛 모회사였던 아디다스 계열사에서 분리되는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고 공급망 붕괴, 원료 공급업자와의 계약 혼란 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버크셔와 뉴발란스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늘어난 매장에서 실적도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다른 유통 브랜드처럼 온라인 쇼핑 흐름에 대응하지 못한 것도 락포트 몰락의 원인이 됐다. 온라인시장이 활성화하면서 백화점 입점 매출이나 자체 매장 실적이 후퇴한 것이다. 앞서 경쟁사인 워킹·페이리스 슈소스·나인웨스트 홀딩스·에어로솔스 등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락포트는 법원에 8,000만 달러의 자금 지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자산담보 대출 6,000만 달러, 채권 매도를 통한 신규 자금 지원 2,000만 달러가 포함된다. 락포트의 최대 무담보 채권자 중 한 곳은 아디다스AG로, 규모는 5,8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리복 인터내셔널도 1,250만 달러가 어치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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