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원내 1당이 의장을 맡아온 관례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문 의원이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의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은 이날 당선 직후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최후의 보루”라면서 “의원들이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국회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국회의장 경선에서 경쟁자인 박병석 의원을 제치고 67표를 얻어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국회가 펄펄 살아있을 때 민주주의도 살고 정치도 산다”면서 “국회가 해산됐을 때, 힘을 못 쓸 때 민주주의가 죽고 정치도 죽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두 축인 여와 야가 상생해야 한다”면서 “서로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역지사지하기는커녕 죽기살기 싸움만 한다면 공멸의 정치만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 친노계 인사로 꼽히는 문 의원은 여야 여러 인사와 두루 친밀해 대표적인 통합형 정치인으로 꼽힌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국회 협치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내 20 대 국회의원 중 최고령(73세)이기도 하다. 문 의원은 198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외곽 청년 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중앙회장을 3차례 역임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단 문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 16대부터 줄줄이 당선돼 어느덧 6선의 중진이 됐다. 16대 국회에 재입성하기 전에는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비서실장을 마친 뒤에는 열린우리당으로 복귀, 2005년 4월 당 의장으로 선출돼 여당을 이끌었다. 다만 같은 해 10·26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취임 6개월여 만에 의장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