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울경제TV]KAI, 1분기에 흑자전환 성공했지만...

1분기에 매출 9%, 영업이익 276% 급증해

당기순이익 316억원으로 흑자전환

아르헨티나 경공기 사업 리스크에 빨간 불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에서도 구설수 올라

KAI가 미국 국방부가 진행하고 있는 훈련기 교체 사업에서 수출을 타진하고 있는 T-50 고등훈련기의 모습/자료제공=KAIKAI가 미국 국방부가 진행하고 있는 훈련기 교체 사업에서 수출을 타진하고 있는 T-50 고등훈련기의 모습/자료제공=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4분기에 흑자를 기록하면서 3분기만에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KAI는 올 1분기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412억 원, 영업이익은 276% 급증한 410억 원, 당기순이익은 31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은 수리온 2차와 태국 등 완제기 납품 정상화, 한국형 전투기(KF-X)와 소형무장헬기(LAH) 체계개발사업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국군과 계약을 체결해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개발 진척도에 따라 군과의 계약액 일정 부분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KAI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며 “지속적인 투명경영 정착과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예년과 같은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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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1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올 해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올해 매출액이 지난 해(2조581억원) 보다 20% 증가한 2조4,73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항공정비(MRO) 사업 추진으로 인해 KAI의 중장기 성장 동력도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 고등훈련기(APT) 사업과 추가 국산 항공기 수출 등으로 신규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수리온 양산과 의무후송전용헬기 계약 등 군수사업의 안정적인 물량확보와 기체구조물의 지속적인 신규 수주도 추진 중이어서 올해 말 수주잔고는 1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KAI측의 설명이다.

다만 KAI의 주요 수출국인 신흥시장이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점은 여전히 경영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다. KAI가 개발한 경공격기인 FA-50 수출 계약을 체결한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 계약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군 노후 교체기 사업에서 KAI의 FA-50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계약 체결을 미뤄왔다. 이에 따라 한국수출입은행은 아르헨티나 정부에 FA-50 구입 자금을 빌려주기 위한 대출의향서를 발행했지만 아르헨티나 정부가 IMF에 300억 달러의 자금 지원 요청을 하면서 계약 체결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는 미국 공군 노후 훈련기 교체 사업 역시 지연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당초 미국 국방부는 노후 훈련기 교체 사업자 선정을 지난 해 말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올 해 초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후 미 국방부는 각 참여업체에 수정제안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KAI는 지난 해 11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페이퍼 컴퍼니에 법률 자문료의 명목으로 15만 달러(한화 1억6,212억원)를 송금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 KAI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페이퍼 컴퍼니에 송금한 15만 달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테파니 클리퍼드에게 무마용 자금으로 이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KAI가 마이클 코언 페이퍼 컴퍼니에 송금한 계좌가 코언이 전직 포르노 배우인 클리퍼드에게 입막용으로 송금한 계좌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변호사를 통해 KAI로부터 받은 돈을 혼외 성관계 입막용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비난이 일면서 KAI가 난처한 상황에 내몰렸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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