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4차 산업혁명 맞춰 물류·청소로봇 개발하겠다"

유진로봇 30주년 기자간담회

세계 최고 수준 센서기술 기반

청소·물류운송 개발 나설 계획

R&D 유지하되 매출도 개선

신경철 유진로봇 회장이 17일 인천 송도 유진로봇 신사옥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진로봇신경철 유진로봇 회장이 17일 인천 송도 유진로봇 신사옥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진로봇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유진로봇(056080) 사옥 1층 카페. 원통형으로 생긴 한 로봇이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테이블 사이를 오갔다.

로봇의 진로를 발로 막자 로봇은 장애물을 인식한 듯 잠시 멈춰 섰다. 발을 치우자 로봇은 그대로 가던 길을 갔다. 이윽고 손님이 있는 테이블에 도착한 로봇은 자신의 배를 열어젖혔다. 안에는 커피가 넘쳐흐른 흔적 없이 온전히 보관돼 있었다. 이 로봇은 유진로봇이 자율주행 물류배송용으로 개발한 ‘고카트(GoCart)’다.

17일 유진로봇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인천 송도 신사옥에서 앞으로의 기술 전략과 사업 방향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유진로봇의 신경철(62) 회장과 박성주(55) 최고기술경영자(CTO)가 연사로 나와 향후 고도의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산업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진로봇이 방점을 둔 건 ‘기술력’이다. 특히 유진로봇은 스테레오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저비용 고성능의 로봇 위치 인식 기술, 3D 고정밀 센서로 장애물을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해 사물인식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박 CTO는 “을지대병원은 내부 거리가 150m고 15층이라 굉장히 강요된 환경인데, 저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더니 로봇이 돌아다니는 데 문제가 없었다”며 “3D 센서로 장착해 (로봇이 있는 곳이) 방인지 거실인지 구분하고, 가구도 구별하고, 사람인지까지 구분해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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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확보했다. 주변 전자통신기기와 로봇을 연동해 가사활동과 물류를 더 편리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 CTO는 “예를 들어 핸드폰에 ‘청소해’라고 말하면 로봇이 알아서 청소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며 “로봇이 연결성을 창출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로봇은 다중로봇 제어를 통해 여러 로봇이 동시에 한 건물을 청소하는 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유진로봇은 차세대 가정·빌딩 청소로봇, 공장·빌딩 물류로봇을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고카트’를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엔 물류로봇 산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신 회장은 “전체 물류 시장 중에서 로봇물류시장 규모는 1%도 안되기 때문에 더더욱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유진로봇은 기존처럼 기술개발(R&D) 역량에 집중하되, 생산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더 빠르게 해 매출도 폭발적으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유진로봇은 지난해 6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년 전인 423억원에 비해 약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17년 13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R&D 지출은 그대로 높았지만 청소로봇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목표매출액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던 게 그 원인으로 꼽힌다. 신 회장은 “앞으로 (기술개발 등을) 하게 되면 저희는 매년 적어도 매출 50% 이상 성장 가능할 것이며 5년 후엔 매출 3,000억 달성도 가능할 거라고 본다”며 포부를 밝혔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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