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서 생각하고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 후보와 단일화 여부에 대해 처음으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김 후보는 국회에서 개최한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치공학적으로 1등이 크니까 2등, 3등이 합치라는 것은 국민이 원하지도 않고 과거에 다 실패해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지금 일시적으로 흩어져 있지만, 정치적 신념이 같아 하나가 되길 바란다”면서 “다만 안 후보는 지금은 많이 중도화됐지만 그런 신념이 잘 형성돼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버스, 지하철, 정류장, 공원 등에 고품질 공공 와이파이존을 확대하고, 운영 중인 무선공유기를 현재 1만 개에서 3만 개로 확대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통신비를 최대 30%까지 절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인터넷교육방송을 신설해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면서 “온라인을 통해서 수능, 공무원 시험, 외국어 강의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유럽에서는 다양한 교통 패스를 도입해서 시민이 맞춤형으로 값싸게 정기권을 이용한다”면서 “서울패스를 도입해 버스, 전철 등 교통비를 20%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 후보는 “요즘 생활물가가 많이 오르는데 서울시 실업률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아 5.5%인 올해 3월 실업률은 박원순 시장 임기 중에서도 최악”이라면서 “통신비, 사교육비, 교통비 등 세 가지를 확실히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