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윤재옥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이용주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열어 추경·특검 등 현안에 대해 타협점을 모색했지만 별 소득 없이 헤어졌다.
야당은 ‘선거용 추경’을 강조하며 대거 삭감을 예고했다. 함진규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3조9,000억원 규모 추경안의 38%인 1조4,609억원이 민주당 지방선거 공약 이행에 소요된다”며 “이번 추경이 ‘지방선거용 선심성 추경’임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예결산위 소속인 김종석 한국당 의원도 전날 회의에서 “지난해 1차 추경 집행률이 60% 밖에 안된다”며 “(예산을) 다 쓰고 추경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일자리 관련 예산의 전액 삭감을 주장하기도 했다.
드루킹 특검은 또 다른 화약고다. 여야가 해석 논란을 남긴 채 합의문을 발표한 만큼 특검을 두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진 원내수석도 “특검 규모와 기간에 대한 이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수석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정치권의 신경전이 다시 고조되면서 18일 ‘추경-특검 동시처리’ 불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당은 특검 세부 사항을 두고 ‘특단의 방안’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세부 내용에 대한 관철 의지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정상화 합의 며칠 만에 다시 국회를 파행시키는 데 대한 후폭풍을 고려할 때 파국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 원내수석은 “여야 간에 국회 정상화를 위해 큰 합의를 했기 때문에 내일(18일) 특검과 추경 동시처리는 지키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또 (협상이) 결렬돼 정상화가 깨지면 국민들 볼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