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北돌변에 '시진핑 배후론' 불쑥 꺼내…"김정은에 영향"

"김정은 중국 2차 방문 이후로 큰 차이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이틀간 중국 다롄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다롄 동쪽 외곽 해변에 있는 방추이다오 영빈관에서 만나 산책 중 대화하는 모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이틀간 중국 다롄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다롄 동쪽 외곽 해변에 있는 방추이다오 영빈관에서 만나 산책 중 대화하는 모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태도를 돌변한 것을 두고 ‘시진핑 배후론’을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북한의 태도변화가 전형적인 수법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회담을 강력히 희망하며 매우 적극적으로 나섰던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막후 회담을 거치며 태도를 바꿨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8일(한국시간)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방중 때를 북한 태도변화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김정은은 중국(측)과 두번째 회담을 했다. 그것은 약간 ‘깜짝 회담’이었다”며 2차 방중을 거론했다. 이어 “그들(북한)이 시 주석과 두 번째 회담을 한 뒤로 큰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빅딜’을 원했던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고 나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원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그렇긴 하지만 무슨 일이든 일어나면 일어나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아주 좋은 상태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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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것은 시진핑 배후론이 류허 부총리 등 중국 무역대표단이 워싱턴 DC를 방문해 2차 무역 담판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는 점이다. 중국이 북미 간 협상 국면에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미국과의 무역 전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금주 들어 강경 태도로 돌변한 것을 두고 ‘중국 변수’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 연장 선상에서 김 위원장이 2차 방중 당시 ‘적대시 정책’과 ‘안전 위협’의 제거를 비핵화 조건으로 제시한 것과 맞물려 중국 측이 북한 측에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라는 조언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장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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