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현대차-엘리엇 주총 공방 속 정의선 부회장 미국 방문 왜

앨라배마 공장서 전략회의 열어

일각선 기관투자가 접촉 관측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국 뉴욕을 전격 방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005380)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글로비스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직접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을 설득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한 후 현재 뉴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미국을 찾은 표면적인 이유는 미국 시장의 중장기 판매·생산 전략회의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미국 법인과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해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회의를 주재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주목할 만한 점은 정 부회장이 이 같은 일정을 마친 후 다음 행선지를 뉴욕으로 잡았다는 점이다. 오는 29일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추인 현대모비스 임시 주총을 열흘가량 앞둔 시점에 뉴욕을 방문한 것은 특별한 목적이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뉴욕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으로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투자은행(IB)들은 물론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본사를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딴지를 걸고 있는 엘리엇의 본사 역시 뉴욕이다. 현대차는 현지시간으로 14일부터 북미 지역에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 중이다. 자연스레 정 부회장이 직접 이들 기관투자가들을 만나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총을 앞두고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엘리엇이 공식적으로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세계 양대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잇따라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들 자문사의 의견은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의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48.57%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다만 “정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일반적인 업무를 위한 일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조민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