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큰 손'들도 엇갈린 삼성전자 주가전망

액분 후 공매도 4배 늘었지만

잔액은 500만주대로 하락세

반도체 전망 상반된 시각 반영




액면분할 후 공매도 거래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 등 ‘큰손’들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져 공매도 거래는 늘었지만 투자 주체별로 입장 차이가 엇갈리며 공매도 잔액은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2%(100원) 오른 4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액면분할 재상장 이후 10거래일을 맞은 삼성전자는 이날 주가가 소폭 올랐지만 지난 15일 종가 기준 5만원 아래로 추락한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기준가인 5만3,0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10거래일 만에 6.6%(3,500원)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는 공매도 탓이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재상장 이후 17일까지 9거래일 동안 일평균 총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량 비중이 11.06%를 기록했다. 액면분할 재상장 이전 3.36%에 비해 약 4배나 급증한 것이다. 주당 가격 250만원대 ‘황제주’에서 5만원대 ‘국민주’로 바뀌며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큰손들의 공매도 수요를 자극한 탓으로 분석된다. 증시에서는 일반적으로 주당 가격이 비싼 황제주들은 공매도 거래가 크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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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공매도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공매도 잔액은 하락하면서 큰손들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잔액은 액면분할 재상장 첫날인 이달 7일 724만542주를 기록하고 8일 758만9,081주로 소폭 상승한 뒤 500만주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11일과 14일 공매도 거래량이 264만549주, 215만9,352주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공매도 잔액은 532만7,048주와 539만2,252주를 기록하면서 별다른 변동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에 베팅하면서도 일부는 현재 주가를 바닥으로 보고 상환에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대한 상반된 전망이 삼성전자에 대한 큰손들의 엇갈린 투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반도체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분석과 삼성전자가 계속 현재와 같은 역대급 이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이 외국인·기관별로 다르다”며 “미래 주가에 베팅하는 공매도 거래에서 이러한 전망 차이가 데이터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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