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해외 거점 병원 투자와 개발·운영사인 메디컬파트너즈코리아(MPK)는 다음달 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MPK 클리닉 꼭뎀그란드’를 개원한다. 최고급 주상복합 꼭뎀그란드 1층에 총 1,400㎡(424평) 규모로 조성되는 외래종합병원이다. 전문의 13명과 간호사 12명 등 총 32명으로 운영되고 진료과목은 심장내과·소화기내과·류머티즘내과 등 12개다. MPK는 이번 사업을 위해 설립된 자본금 50만달러 규모의 유한회사 메디컬파트너즈코리아카자흐스탄에 대주주로 참여했다. 유한회사에는 카자흐스탄 업체뿐 아니라 독일계 제약회사도 엔젤투자자로 참여했다.
MPK의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것은 해외에 거점을 둔 첫 한국형 외래병원이라는 점 때문이다. 국내 대형병원은 비영리 기관으로 외부 투자를 받거나 수익금을 외부에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러시아 등 중앙아시아에서는 한국형 의료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직 전문의와 사모펀드 출신 투자전문가, 법률전문가 등은 주식회사 MPK를 만들어 해외 민영병원을 설립, 투자 운영사업을 하고 있다.
MPK는 이번 1호 병원이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의 협력병원으로 지정, 협진 체계를 구축한 만큼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MPK는 병원 운영뿐 아니라 병원 내 약국 위탁사업, 의료관광객 대상 사전·사후 서비스, 한국 의약품 및 화장품 현지 유통·판매 기술이전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2호점인 아스타나 분원을 연다. 오는 2022년까지는 카자흐스탄 10대 주요 도시와 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 주요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2016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구매력평가지수(PPP)가 2만5,285달러로 한국의 70% 수준이다. 구매력이 비교적 크지만 현지에는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와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이로 인해 최근 4년간 의료관광객은 10배가량 급증했다. 실제로 MPK는 성형 및 노화방지 등 미용 목적 환자들을 위해 국내 JK성형외과와 환자 송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MPK의 한 관계자는 “향후 러시아·카자흐스탄 금융사와 한국 의료기기의 현지 판매를 위한 금융리스 업무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