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창업·핫소비-외식업 창업 성공조건]'새로움'으로 '틈새' 노려라

3,000원대 버거 내세운 맘스터치

시내 중심가서 맛보던 수제버거

학교앞 골목상권 파고들어 히트

아산 수제 베이커리 '카페브리드'

유기농밀·무항생제 달걀로 제조

품질 고급화가 빵 매출 일등공신

치열한 경쟁이 나타나고 있는 외식업 창업 시장에서도 틈새시장을 노리는 업종을 찾는 성공 사례는 꾸준하다.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메뉴의 품질을 혁신하거나 창업을 지망하는 이들이 망설이는 요소를 해소함으로써 예전에 주목받지 못하다 ‘틈새 업종’으로 떠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3,000원대 수제버거를 골목상권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라=틈새 업종은 동종 업체가 발을 딛지 않는 상권을 공략함으로써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 수도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220630)의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학교 앞과 같은 골목상권을 파고들어 성공한 경우다.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 등 기존 브랜드가 중심상권을 주로 찾는 반면 맘스터치는 골목상권에 매장을 집중해서 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시간을 내서 시내 중심가로 나와야 먹을 수 있던 수제버거를 가까운 동네에서 패스트푸드 햄버거 가격과 비슷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틈새시장 전략의 성공사례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수제버거 메뉴의 가격도 3,000원대로 저렴해 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맘스터치의 경우 골목상권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최근 들어 중심상권으로도 진출하는 추세다. 매장 수도 1,100개를 넘기며 1위인 롯데리아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품질의 고급화도 틈새시장 개척의 필수요소=품질 혁신은 뜻밖의 틈새시장을 만드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충남 아산시 수제베이커리 카페 ‘카페브리드’는 방부제·개량제·유화제 등을 쓰지 않은 고급 빵을 팔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 유기농 밀과 무항생제 달걀로 빵을 만들고, 각종 약품도 쓰지 않는다. 소금과 설탕도 고급 천일염과 유기농 설탕만 사용한다. 빵은 당일 생산해 모두 판매함으로써 신선도를 유지한다. 카페 관계자에 따르면 빵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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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인스타그램 등에서 인기를 끌 만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주 고객 층인 20·30대 여성을 위해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 유아용 변기도 설치했다. 카페 측은 창업 1년 만에 월평균 매출이 1억1000만 원을 넘어섰고, 연매출 13억원에 순이익이 2억원을 웃돈다고 전했다.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하라=요리가 어려운 메뉴의 조리법을 단순화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드문 업종에서 틈새시장을 개척하기도 한다. 닭발 전문점 ‘본초불닭발’은 식재료 공급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동종 브랜드가 드문 와중에 11년간 가맹점 100개를 넘겼다. 모든 메뉴를 본사에서 100% 손질하고, 수제 직화로 구운 후 완제품 형태로 각 가맹점에 공급해주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진공 포장을 뜯은 후 데우기만 하면 된다.

외식업 창업 시장에서 틈새 업종으로 살아남으려면 주력 메뉴의 경쟁력을 잘 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강 대표는 “초보 창업자가 틈새업종으로 지역상권에서 대중적인 아이템과 경쟁해서 살아남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조금만 잘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창업자는 무엇보다 메뉴의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휘경여고 근처에 위치한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매장 /맘스터치 홈페이지 캡처서울 휘경여고 근처에 위치한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매장 /맘스터치 홈페이지 캡처




본초불닭발 매장 모습본초불닭발 매장 모습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카페 브리드 매장. 고급 재료를 쓴 베이커리로 월평균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카페브리드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카페 브리드 매장. 고급 재료를 쓴 베이커리로 월평균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카페브리드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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