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 의회에 대통령 3연임 개헌안 제출...'푸틴 종신집권설' 솔솔

개헌안 통과 시 2030년까지 재임 가능

정치 라이벌·후계자 감도 없어

푸틴, "100살까지 할 수도...지켜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러시아 의회에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는 헌법 조항의 개정안이 제출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종신 집권설’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남부 체첸 의회가 헌법상의 대통령 임기 규정을 최대 2연임에서 3연임으로 수정하는 개헌안을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체첸의회는 “푸틴 대통령이 이룬 사회·정치 안정 유지를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행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지만 한번 물러났다가 다시 집권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2000년부터 8년간 대통령직을 연임한 푸틴 대통령은 2008년 드미트리 베드베데프를 대통령직에 앉히고 ‘실세 총리’로 4년간 재임한 후 2012년 대선을 통해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지난 3월 재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024년까지로 개헌안이 통과돼 3연임에 성공할 경우 2030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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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에 대한 연방 의회의 충성도가 높아 그가 마음만 먹으면 개헌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헌설은 푸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후부터 공공연히 떠돌았다. 푸틴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이 77%에 달해 정치적 라이벌이 사실상 없는데다 정치 후계자 감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대선 승리를 확정한 푸틴 대통령은 3선 도전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100살까지 여기(대통령직)에 앉아 있을지 한 번 봐보자”고 말해 종신집권설까지 돌았다. 다만 재선된 지 고작 두 달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개헌을 추진한다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해 푸틴 대통령이 부담을 느끼는 눈치라고 WP는 분석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 정부 인사안에 서명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대부분의 각료가 유임됐다. 로이터통신은 신임 장관에 예브게니 니니체프 비상사태부 장관 등 연방보안국(FSB) 출신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며 내각과 정보당국의 유착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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