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피팅모델 성추행 사건' 운영자-모집책, 22일 소환조사 "미성년자에 노출사진, 죗값 받겠다"

‘피팅모델 성추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를 협박해 노출사진을 찍고 집단으로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스튜디오 운영자와 동호인 모집책을 22일 오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강제추행·협박 혐의로 A 스튜디오 운영자 B씨와 동호인 모집책 C씨를 피의자와 피혐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21일 발표했다.


경찰은 19일 B씨와 C씨의 주거지와 스튜디오, 차량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자료를 얻었다. 또 17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B씨와 C씨를 출국금지 조치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양씨와 이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이들의 주장을 검토해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강제추행·협박 혐의를 잠정 적용하고, 두 사람의 노출사진이 유포된 인터넷 음란사이트 6곳을 폐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튿날 피의자·피혐의자 조사에서 과거 촬영 과정에서 성추행과 협박이 있었는지, 피해자들이 감금상태에서 촬영에 임했는지를 확인하고, 노출사진의 유포경로를 재구성할 예정이다.

또 전날 확보한 압수품 분석결과를 종합해 이들의 입건 여부와 혐의를 결정할 전망이다.


양씨는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의 한 스튜디오에 피팅모델로 지원했지만 실제 촬영은 자물쇠로 잠겨 폐쇄된 공간에서 남성 20여명에게 둘러싸인 채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고, 협박을 받으며 반강제로 노출사진을 찍어야 했다고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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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도 같은 달 동일한 스튜디오에서 단순한 ‘콘셉트 사진촬영’이라고 속은 채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입고 촬영에 임했고, 결국 노출사진이 음란사이트에 유포됐다고 지난 17일 털어놨다.

반면 피의자로 지목된 A 스튜디오 운영자 B씨는 경찰의 전화조사에서 “3년 전 신체노출 촬영을 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강압이나 성추행은 절대 없었다”고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한편 양씨와 이씨의 개인 페이스북 고백글로 불거진 ‘피팅모델 집단성추행’ 사건과 관련, 동일한 피해를 주장하는 미성년자 유예림양과 피해자 D씨가 잇달아 나타나면서 수사 범위는 점점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성년자인 유양에게 수차례에 걸쳐 노출사진을 요구하고, 촬영 과정에서 어떠한 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한 스튜디오 실장 조모씨는 경찰에 자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조모씨는 자수서에 ‘인정한다’는 취지의 글과 함께 언제든 불러 조사해달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미성년자에게 노출사진을 요구한 것은 잘못”이라며 “죗값을 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마포서 여성청소년 수사 2개 팀으로 꾸려진 ‘전담수사팀’에 배당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수사 1개 팀을 더해 합동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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