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포털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필명 드루킹)씨를 만났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라고 지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임종석 비서실장이 아침에 송 비서관과 관련된 것을 종합해서 보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잘못이 있는지 그대로 공개하고 문제가 있다면 이에 걸맞은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 총 네 차례 만났는데 초기 두 번인 2016년 6월(의원회관), 11월(파주 느릅나무출판사)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간담회에 응한 명목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크로 등을 이용한 댓글 조작을 송 비서관이 인지했는지에 대해 김 대변인은 “상의하지도 않고 시현을 본 적도 없다”며 “좋은 글이 있으면 경공모 회원들 사이에서 공유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의 말은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송 비서관은 4월16일 김경수 의원 기자회견 후 보도가 확산되는 것을 본 뒤 민정수석실에 알리고 20일과 26일에 걸쳐 대면조사를 받았다. 민정수석실은 받은 돈이 통상적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정부 출범 이후 연락을 한 적이 없는 점을 감안해 임 실장에게만 보고했고 임 실장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특검에서 송 비서관의 조사가 필요하다면 받아들일 생각이냐’는 질문에 “조사를 한다면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