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단지 특징 못살린 성냥갑 디자인" 조합원 혹평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설계당선작 공개

공공성 치우친 획일적 외관 논란

내달2일 총회서 계약 여부 결정

市·조합 후속 심의 힘겨루기 예상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에 대한 국제설계공모 1등 당선작 조감도. /자료 =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에 대한 국제설계공모 1등 당선작 조감도. /자료 =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



한강변에 최고 50층 초고층 건물을 짓는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에 대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이 공개됐으나 반듯한 네모형 위주의 디자인으로 조합원들의 혹평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잠실주공5단지 정비구역 중 잠실역과 송파대로·올림픽로 등 대로변에 접한 위치의 초고층 주상복합타워 및 호텔·컨벤션 등 상업·업무·공공시설들에 대한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했다. 서울시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단지의 상징성을 살릴 수 있는 창의적 디자인과 공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실제 당선작 선정에서는 공공성 확보에 치우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이 오는 6월 2일 개최할 총회 안내 책자를 통해 1등 당선작인 조성룡 도시건축 대표의 작품 조감도를 조합원들에게 공개하자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개성 없는 획일적 디자인으로 단지 위치의 특징인 한강변, 롯데월드 타워와 건축적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성냥갑 같은 디자인으로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는 문정동의 송파 파크 하비오 푸르지오 오피스텔과 닮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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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당선작의 건물 설계는 콘크리트 구조를 갖춘 직사각형 외관에 내부에는 교체 가능한 주거 유니트가 도입됐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발코니 확장 문제에 대응하며 건물의 입면을 다채롭게 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 설계자의 설명이다. 전체적인 구성에서는 연결성과 개방성이 강조된다. 건물들 사이는 공중 보행길로 이어지고 잠실역과 단지 외곽 공원도 입체적인 보행길로 연결된다. 잠실역 방향 사거리에는 지하까지 경관을 확장하는 대규모 선큰광장이 조성된다.

한편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6월 2일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통해 국제설계공모 당선작과 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합이 1등 당선작과 계약을 포기하면 2등 당선작을 설계한 장윤규 운생동 건축사무소 대표와 협상을 하게 된다. 잠실동의 A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해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사업계획에 대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서울시는 정비구역 일부에 대한 준주거지역 종상향을 통해 최고 50층 재건축을 허용하는 대신 기부채납, 단지 내부 도로 등을 통해 최대한 공공성을 확보하려고 했다”며 “앞으로 진행될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 및 건축위원회 등 후속 심의 과정에서도 서울시와 조합 간 힘 겨루기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경훈기자 이재명기자 socool@sedaily.com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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