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유가·환율 쌍펀치에 고전 油化, '킬러 콘텐츠' 앞세워 다시 우뚝

LG화학, ABS 가격 오르며 수혜

태양광 원재료 웨이퍼 값 안정세

한화케미칼·OCI 영업이익 급증

2315A13 석유화학제품가격



국제 유가와 원화의 동반 강세로 올 1·4분기 정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제품의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더 이상의 실적 악화를 막을 수 있었다. 이른바 기업별 ‘킬러 콘텐츠’가 업체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합성수지 일종인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올해 3월 톤당 2,100달러대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012년 3월 이후 6년 만에 고점을 기록했다. ABS는 에어컨·전자제품 등에 주로 사용된다. 1인 가구 증가로 소형가전 수요가 늘고 올여름 폭염을 대비해 에어컨 사전 생산이 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내 ABS 최대 생산 기업인 LG화학(051910)이 1·4분기 ABS의 가격 강세 영향을 톡톡히 봤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1·4 기초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6,369억원으로 전 분기(6,336억원)보다 더 늘었다. LG화학 관계자는 “다른 제품은 예년과 비슷했지만 ABS와 부타디엔(BD) 등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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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009830)OCI(010060)에는 태양광 사업 부문이 효자 노릇을 했다.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 부문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227% 늘었다. OCI 역시 영업이익이 1,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 셀·모듈의 주원료인 폴리실리콘 등의 사업을 하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영업이익은 36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4분기보다 3배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주요 제품 마진이 감소하고 정기 보수 등으로 판매가 주춤했지만 원재료인 웨이퍼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정유사들은 벤젠과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계열 제품이 선전하면서 유가·환율 강세에 따른 걱정을 조금은 덜었다. 벤젠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톤당 700달러대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월 910달러를 넘어선 후 800달러 중반대를 기록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SK이노베이션(096770)의 경우 대부분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화학 사업 부문은 전 분기 대비 219억원 증가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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