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KRX 미드 200' 지수, 바이오주 반등 이끈다

코오롱티슈진·네이처셀·안트로젠 등

몸집 큰 제약·바이오주 편입 전망

스튜디오드래곤·펄어비스 등

코스닥 대형주도 포함 될 듯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의 우량 중소형주를 혼합해 다음달 발표될 예정인 ‘KRX미드(Mid)200’지수가 최근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시가총액 상위 종목보다 주가 성적이 나은 중소형 바이오주가 대거 편입되면서 침체기에 빠진 제약·바이오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6월25일에 발표될 KRX미드200지수에는 지난 2월 먼저 출시된 혼합지수인 KRX300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코스피 70종목, 코스닥 130종목이 차례로 편입될 예정이다. KRX300의 경우 코스닥 활성화가 목적이지만 코스피 비중이 77.7%(시가총액 기준은 91.1%)로 코스피 대형주에 쏠렸던 만큼 KRX미드200은 상대적으로 코스닥 우량주가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코스닥 시총 9위인 펄어비스(2조9,641억원, 이하 21일 기준)와 스튜디오드래곤(2조6,972억원) 등 KRX300 출시 이후 코스닥 대형주로 떠오른 종목들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KRX300에는 빠졌던 코오롱티슈진(시총 2조1,467억원), 네이처셀(1조6,013억원), 삼천당제약(9,771억원), 안트로젠(8,829억원), 엔지켐생명과학(6,677억원), 에스티팜(6,474억원) 등 제약·바이오 열풍을 타고 ‘체급’이 급격히 불어난 코스닥 제약·바이오주가 편입 후보군이다. 해당 종목들은 최근 바이오 거품 논란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대형 제약·바이오주들이 하락세에 접어든 현 상황에서 ‘리프레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3월 말부터 현재까지 대형 제약·바이오주가 포함된 KRX헬스케어지수는 10% 떨어져 같은 기간 0.14% 하락한 KRX300지수의 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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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인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를 끌어들이는 데도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의 평균 수익률은 코스닥과 코스피보다는 낮고 코스피200·코스닥150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애초 기대했던 연기금은 아직 KRX3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폭을 늘리지 않고 있다. 따라서 추가 바이오주를 포함해 코스닥 우량주들이 들어설 KRX미드200이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KRX미드200지수가 코스닥의 바이오 편중 현상을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은 한계로 분석된다. 특히 아난티(8,644억원), 삼표시멘트(6,849억원), 대아티아이(5,400억원) 등 최근 증시 주도주로 떠오른 경협주들도 KRX미드200의 편입 후보군이어서 자칫 ‘테마에 의한 코스닥 살리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RX200미드지수에는 다양한 업종의 종목이 편입될 예정”이라며 “특정 업종이나 테마를 의식해서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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