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민주당, 유감 표명속 "억측 자제를" vs 한국당 "장밋빛 환상 깨어나야"

여야, 北 한국기자단 배제 놓고 반응 엇갈려

바른미래 "핵폐기 남북대화 목적 확고히해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참관하기 위해 국제기자단이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발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참관하기 위해 국제기자단이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발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북한 외신기자단에 한국이 제외된 데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한국기자단 배제 조치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근거 없는 억측은 한반도 정세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고,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거짓공세에 놀아나고 있다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22일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와 같은 중대한 일에 북한의 한국 기자단 배제 조치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의도나 입장이 명확히 확인돼야 하기 때문에 과도한 억측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 개최 등 이번주가 한반도 평화의 중대한 분수령인 만큼 경거망동해선 안 된다”라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마부작침의 자세로 긴 호흡으로 다가가야 한반도 평화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당은 장밋빛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우리 민족만 왕따 시키며 한국 길들이기에 나섰는데, 문 정권은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라며 “이제 장밋빛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라”고 논평을 통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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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도 조계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 폐기를 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는 바로 무너지는데, 핵 폐기를 믿는 것이 바보”라며 “30년 동안 8차례 거짓말을 한 북한의 아홉 번째 말이 사실이라 믿겠나. 국민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장밋빛 환상이 깨질 때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남북관계 현실을 정확히 이야기하는 게 북핵협상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북한의 전략에 놀아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성주 대변인은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우리 정부를 길들이려는 뻔한 북한의 전략에 헛웃음이 나온다”며 “정부는 이에 부화뇌동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를 구경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이럴수록 우리 정부는 핵 폐기라는 남북대화의 목적과 화해와 견제의 균형이라는 원칙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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