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개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취재진이 22일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북한 원산에 도착, 당초 이날 오후 7시 풍계리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인해 일정이 변경됐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CCTV는 이날 오후 10시(중국시간 기준) 뉴스에서 원산에 도착한 기자 보도를 통해 외신기자단의 취재 일정과 현장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CCTV 기자는 “2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원산에 내렸는데 항공권에는 평양행으로 돼 있고 안내원은 도착지를 원산이라고 했다”며 “평양에 4년 주재한 경험이 있으나 모든게 보안으로 진행되는 탓에 주재경험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산을 쓴 이 기자는 “오늘 오후 7시(북한시간 기준)에 현장으로 간다고 했으나 우천으로 인해 일정이 변경됐고 어쩔 수 없이 기다리는 상황”이라면서 “외신 취재진 모두 처음으로 핵실험장 보도를 하고 싶지만 취재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CCTV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원산 갈마 비행장에서 도착한 외신 기자 22명을 비행장 인근 숙소로 안내한 뒤 원활한 취재를 위해 인터넷과 휴대전화 서비스를 개통했다.
CCTV 기자는 “인터넷, 휴대전화, 숙소 등 취재 환경이 양호한 편”이라며 “북한 당국 각 부문이 취재 지원을 위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북한 측의 외신기자단 취재 보장과 통신 보장, 서비스 등은 좋은 수준”이라며 “다만, 원산에 도착한 뒤에도 여러 차례 위치정보시스템(GPS) 장비를 소지했는지 확인했고, 엄격한 검문·검색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사진=중국중앙TV 캡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