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가계빚 증가세 둔화 맞나…올 1분기 증가폭 역대 2위

가계신용 추이가계신용 추이



올해 1·4분기 가계부채가 약 17조원 늘어나며 1·4분기 기준 역대 2위 증가폭을 기록했다. 고금리 기타대출이 4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대출의 질도 나빠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상승 추세에 있어 서민들의 빚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1·4분기 가계신용’을 보면 올해 3월 말 가계신용은 1,468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17조2,000억원이 늘었다. 2016년 1·4분기에 기록한 20조6,000억원 증가폭에 이은 역대 2위 수준이다. 작년 1·4분기(16조6,000억원)보다는 6,000억원 많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따지면 8.0%로 지난해 1·4분기(11.1%), 2016년 1·4분기(11.4%)보다는 다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소득보다 빚 증가율이 빨라 서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분기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2015∼2017년 3∼5%대에 그친다. 미국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도 빚 부담을 높이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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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올 1~4월 6조3,000억원 늘어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비은행과 은행을 합친 기타대출 잔액도 3월말 기준 401조원으로 처음 40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늘린 데 따른 ‘풍선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타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이자가 높은 데다 담보가 없어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큰 편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 증가세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신용자 위주로 늘고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기타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정책도 올 하반기 예정돼 있어 신용대출 증가세도 점차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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