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베네수엘라 원유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르면 다음 달 열리는 회의에서 산유량 증가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OPEC과 석유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OPEC의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 생산을 늘릴 수 있을지, 회원국들이 각각 얼마나 많은 양을 늘릴 수 있는지 등을 놓고 초기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유가 하락 저지를 위해 공급량을 제한하는 데 합의하고 올해 말까지 생산량을 하루 180만 배럴로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과잉 재고량은 OPEC 목표치에 근접하게 떨어진 상태다.
베네수엘라에서 경제 위기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산유량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시켰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6월 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옵션이 회의 테이블에 올라 있다“면서 증산량이 얼마나 될지 특정한 숫자가 거론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다음 달에 공급 제한 완화를 결정하더라도 효과가 나타나는데 3∼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이번 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러시아 및 OPEC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측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관계자들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