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마이웨이 트럼프 싫다" 푸틴에 러브콜하는 정상들

"국제질서 안정" 중동 영향력 큰 러와

메르켈 등 7개국 정상 회동 나서

러판 다보스포럼엔 아베·왕치산 참석

美는 이란인 5명 추가 제재명단 올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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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통상·중동 이슈에서 기존 국제질서를 흔드는 ‘마이웨이’식 외교를 이어가자 뜻밖에 인기를 누리게 된 인물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달 들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거나 방문할 예정인 정상만도 7명에 달한다며 푸틴과의 회동을 원하는 각국 정상들로 러시아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중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18일)와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22일), 24일 러시아를 찾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유럽 정상만도 3명이나 됐다.


지난달까지도 얼어붙었던 유럽과 러시아 관계를 바꿔놓은 계기가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외교정책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독일·프랑스는 영국 스파이 암살미수 사건 이후 러시아 제재, 시리아 정부군 미사일 공격에 공조하며 대러 공동대응에 나섰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에서 유럽연합(EU)을 제외하지 않은데다 이란 핵 합의 이탈, 미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등 중동 긴장을 초래하자 유럽 국가들은 중동에 대한 영향력이 큰 러시아와의 협력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메르켈 총리와 푸틴 대통령 간 회담의 주된 주제는 이란 핵 합의, 시리아 사태 해결 등 중동 문제였다. 러시아는 이란 핵 합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EU와 뜻을 같이한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각각 이란 이슈와 시리아 내전 이후 체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달 들어 푸틴 대통령을 잇따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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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2018 국제경제포럼’은 미국발 통상분쟁에 맞선 국제공조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국제경제포럼은 러시아 정부가 국제 경제협력을 위해 여는 행사로 올해는 마크롱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미국과 무역갈등을 벌이는 국가의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유무역주의 수호’에 대해 목소리를 함께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발 무역분쟁의 핵심 당사국인 중국의 왕치산 부주석도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러시아를 찾아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한다.

니혼게이자이는 “푸틴 정권은 이전부터 미국과 동맹국의 분열을 모색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해서 독단적인 행동을 한 결과 각국은 푸틴 정권의 의도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날 예멘 후티반군을 지원한 혐의로 이란인 5명을 추가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은 이들이 이란의 군사기술과 자금을 후티반군에 제공했다며 이들의 미국 내 재산을 모두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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