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NH투자證, 발행어음 품은 초대형IB 됐다

한투證 이어 두번째로 인가 받아




NH투자증권(005940)이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두 번째다. NH투자증권은 안정성, 그동안 쌓아온 기업고객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초대형 IB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안을 통과시켰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초대형 IB의 핵심인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약 4조8,000억원(3월 말 기준)임을 감안하면 발행어음으로 10조원 가까이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정영채(사진) 대표이사의 취임과 함께 올해 또 한 번의 전환기를 맞게 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과 솔루션을 갖춘 금융 플랫폼에 단기금융 업무까지 결합해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단기자금 운용 수단을, 기업에는 안정적인 장기·모험 자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안정성 면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최고의 신용등급(AA+)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은행지주계 증권사인 만큼 기업금융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 발행어음은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거나 예금자보호가 적용되지 않는 만큼 발행자의 신용도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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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고객의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회사채·유상증자 등 다양한 기업 관련 딜을 도맡아오면서 국내 증권업계 IB 부문 최초로 세전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년 가까이 IB 분야에 몸담아온 정영채 대표의 네트워크도 만만치 않다.

한편 국내 증권가에서는 앞서 지난해 11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 등이 초대형 IB로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초대형 IB 지정과 함께 발행어음 업무를 개시한 한국투자증권, 이번에 2호 증권사가 된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불발됐거나 불확실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3호 증권사가 이른 시일 내에 등장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전신인 현대증권 시절 불법 자전거래로 영업정지를 받은 탓에 지난 1월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삼성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미래에셋대우는 내부거래와 관련해 진행 중인 공정위원회 조사가 발목을 잡고 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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