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006800)가 베트남 신도시 개발 초기 단계부터 투자에 참여한다. 국내 금융투자 업계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흔하지만 인허가 시점부터 투자를 결정하고 대출이 아닌 자기자본으로 다수지분 투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본사는 베트남 투티엠 신도시 복합개발권 시행사인 꾸옥록팟이 가진 지분의 45%를 1,080억원(1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투자금액은 개발 단계별로 늘려갈 예정이다. 홍콩 본사는 박현주 미래에셋대우글로벌 회장이 글로벌 투자를 지휘한다.
투티엠은 베트남 수도 호찌민의 19개 군 중 하나인 2군에 속한 지역으로 여의도처럼 사이공강 한가운데 위치하며 베트남 정부가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8개 사업지구 중 2지구에 연면적 41만㎡(약 12만 5,000평) 규모로 아파트·오피스·호텔을 짓는 총 1조원(8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전체 사업자금 중 6,300억원은 현지에서 대출과 선분양대금 등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2,700억원에 대해 시행사와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55%·45%를 지분투자하는 구조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계약 체결을 위해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4년 후 완공하면 분양과 운용수익 등 총 45%의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지혜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