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피천득 수필 ‘오월’ 중)
5월에 태어나 5월에 세상을 떠난 한국 수필의 선구자 피천득. 그가 사랑한 5월에 수필집 ‘인연’과 유일한 시집이 개정판으로 나왔다.
수필집 ‘인연’은 1996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에 비견될 만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문장들로 한국 수필 문학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킨 작품으로 평가된다. 기존 원고 외에 ‘기다리는 편지’, ‘여름밤의 나그네’ 두 편이 추가됐다.
시집 ‘창밖은 오월인데’는 ‘생명’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피천득 유일한 시집을 제목을 바꾸고 새롭게 편집해 펴낸 것이다. 피천득 문학의 핵심 사상이라 할 수 있는 생명이 가장 잘 드러난 이미지가 오월이고 오월의 청신함이 잘 드러난 작품이 바로 ‘창밖은 오월인데’라는 시이기 때문. 많은 이들에게 수필가로 알려졌지만 피천득은 시로 문학을 시작했다. 절제된 언어와 여운이 가득한 시상이 이루는 조화가 편편마다 절묘하다. 수필집 1만5,000원·시집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