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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신장암 발병위험 2.5배 높아

[건강팁] 신장암의 진단과 치료

송채린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1기에 발견땐 5년 생존율 90%

송채린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신장암은 통상 신장의 여러 부분 중 실제로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소변을 만들어내는 신실질에 생기는 암을 뜻한다. 60~70대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영상 장비 발달과 건강검진 보편화로 젊은 연령에서도 많이 발견되는 암이다.

신장은 복막 뒤쪽에 분리돼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신장암의 3대 증상으로 꼽히는 △옆구리 통증 △혈뇨 △배에서 혹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은 매우 심한 환자에게서만 관찰된다. 조기 진단되는 최근의 환자들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신장암 발생의 가장 큰 위험 인자는 흡연이다. 흡연력이 있는 경우 신장암 발생 위험이 1.5~2.5배 증가한다. 금연 후 10~15년이 지나면 위험도가 15~30% 정도 감소한다. 또 고열량 음식의 섭취와 비만은 신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반대로 과일이나 채소류·저칼로리 식단은 신장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도 신장암과 대체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추정된다. 신장암의 10~18% 정도는 고혈압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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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경우 예전에는 한쪽 신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신절제술만 시행됐지만 현재는 암이 생긴 부위만을 일부분 제거하는 ‘부분 신절제술’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개복·복강경·로봇 수술 등으로 가능하다. 환자의 상태와 신장 기능, 신장암의 위치와 크기, 혈관과 주변 장기와의 관계 등에 따라 수술법이 선택된다.

신장암의 크기가 작고 전이되지 않은 경우와 고령이거나 다른 심각한 전신 질환으로 전신 마취 수술이 힘든 경우에는 비수술적 방법인 ‘고주파를 이용한 침절제술(needle ablation)’을 할 수 있다. 고주파를 전달하는 침을 찔러 넣어 암을 녹이는 방법이다. 국소 냉동치료(cryotherapy)와 고강도 방사선치료(사이버나이프) 등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 전이가 발생한 신장암에는 아주 최근까지 효과적인 치료 약물이 없었으나 10여년 전 표적치료제가 나와 투약되고 있다.

신장암은 초기인 1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약 90%에 이르지만 4기에 발견되면 여러 가지 치료를 모두 시행해도 최대 20% 정도만 생존한다. 평균 생존기간도 2~3년 정도로 매우 나쁘다. 정기 복부검진을 받아 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조기 진단만큼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금연과 균형 잡힌 저열량 식단이 도움이 된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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