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요못남의 백종원 따라잡기] 감자전

싹이 돋는 부분은 독성이 있어 완전히 도려내야

믹서기 대신 강판으로 갈아주면 식감 더 좋아져




주말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와 함께 잠깐 공기놀이를 하고 한참을 뒹굴거리고 있는데 집사람이 비가 와서 그런지 갑자기 부침개가 먹고 싶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전에 막걸리 어떠냐며 대낮부터 술 한잔하자고 유혹합니다.

겉으론 황당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입으로는 “콜”이라고 외쳐버렸네요. 부침개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뭐해 먹을까 고민하던 중 별미 중의 별미 감자전을 선택했습니다. 제 딸이 특히 좋아하는 전이면서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건강식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집에 감자가 있어서 마트에 갈 번거로움이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감자전 요리를 위해 감자 4개와 대파, 소금을 준비한다. 그리고 감자를 갈아주기 위해 강판을 꺼내 놓는다.감자전 요리를 위해 감자 4개와 대파, 소금을 준비한다. 그리고 감자를 갈아주기 위해 강판을 꺼내 놓는다.


우선 감자 4개를 준비합니다.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나 당근을 넣기도 하지만 제 딸이 매운 음식을 못 먹는 관계로 청양고추는 생략. 그냥 감자로만 하기에는 밋밋함 감이 있어서 대파 반쪽 정도만 넣기로 했습니다.

감자껍질을 완벽하게 벗겨낸 후에 강판에다 갈아준다.감자껍질을 완벽하게 벗겨낸 후에 강판에다 갈아준다.


감자를 씻은 후에 껍질을 벗깁니다. 싹이 돋는 부분은 독성이 있으므로 완전히 도려내는 게 중요하죠. 녹색으로 변한 감자가 있다면 드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자 이제 손질된 감자를 믹서기로 갈아주면 되는데요. 자고로 옛부터 음식은 손맛(?)이라고 했죠. 그래서 저는 믹서기 대신 강판을 사용하여 감자를 갈았습니다. 제 가족이 먹는 건데 더욱 정성을 들여야죠.

갈아놓은 감자를 물로 헹군 후에 다른 그릇에 수분을 따라놓는다. 20분이 지난 뒤에 가라앉은 전분을 갈아놓은 감자와 버무린다.갈아놓은 감자를 물로 헹군 후에 다른 그릇에 수분을 따라놓는다. 20분이 지난 뒤에 가라앉은 전분을 갈아놓은 감자와 버무린다.


갈아놓은 감자를 물에 살짝 헹군 후에 다른 그릇에 수분을 따라냅니다. 한 20분 정도 지나면 전분이 가라앉는데요. 물만 버리고 남은 전분을 갈아놓은 감자와 파를 넣어 함께 버무립니다. 이렇게 해야 더욱 쫄깃하고 부드러운 감자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혹시 조금 싱거울 수도 있으니 소금 반스푼 정도 넣어주세요.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른 뒤 감자를 넣어 끝이 노릇노릇할 때까지 익혀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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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른 뒤 감자를 부친다. 끝이 노릿노릿해지면 뒤집어준다.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른 뒤 감자를 부친다. 끝이 노릿노릿해지면 뒤집어준다.


감자전은 강원도의 향토 음식인데요. 원래는 감자와 소금만으로 간을 하여 전을 만들지만 근래에는 취향에 따라 부추, 당근, 양파, 다진 마늘 등을 넣고 부치기도 하죠.

감자의 주성분은 탄수화물로 이루어져 있지만 햇감자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다고 합니다. 감자는 속을 보호하고 비위를 튼튼하게 하여 염증을 없애준다고도 하네요.

비 오는 날 부침개가 생각난다고 무조건 밖에 나가서 기름으로 범벅된 전을 사드시지 마시고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감자전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잘 익힌 감자전은 취향에 따라 간장이나 김치와 함께 먹어도 좋다.잘 익힌 감자전은 취향에 따라 간장이나 김치와 함께 먹어도 좋다.


집에서 후두둑 빗소리를 들으며 막걸리와 함께 먹는 감자전.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요. 꼭 한번 만들어보세요.




최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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