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던 이유가 “북한이 자신을 갖고 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그의 측근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이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출연한 공화당 그레이엄 의원은 “어제(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자신을 갖고 놀고 있다고 생각했고, 중국이 북한을 뒤로 물러서게 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 생각을 물었고 나는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가는 것을 멈춰야 하고,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은 문제는 ‘언제, 어떻게’인데 (핵 폐기)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외교가 실패한다면 남은 대안은 군사행동이다. 이는 북한 정권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30년간 우리를 갖고 놀았고, 지금도 시간을 끌려 하고 있다”며 2019년은 대선을 앞둔 해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처럼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같은 날 폭스뉴스에도 출연,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을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보낸 서한을 두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북한을 잘 다뤄왔나”라고 반문한 뒤 “우리는 드디어 북한이 관심을 두는 대통령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지난 30년간 해왔던 해묵은 게임을 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용인하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선호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기로 했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전격 통보했다. 이후 약 9시간 만에 북한이 다시 대화메시지를 보내자 25일 다시 회담을 예정대로 개최할 수도 있다고 말해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