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통역을 통해 듣다 미소짓고 있다./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자국 시민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것(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개최 검토는) 변하지 않았고,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그러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보자”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우리는 정상회담을 되살리는 것에 대해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 (정상회담을) 한다면 여전히 (예정일과) 같은 날짜인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 같다”며 하루 전의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 선언을 뒤집은 바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맞물려 6·12 정상회담 재추진을 이틀째 공식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북미정상회담 재추진 공식화는 남북 정상이 이날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예고에 없던 2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뒤 나온 것이다. 특히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을 전한 문 대통령의 청와대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와 거의 같은 시간에 이뤄져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양국 실무진 간의 협상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여기서 아주 멀지 않은 어떤 장소에서 회동들이 진행 중”이라며 “(이들 회동에) 많은 호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과의 정상회담이라는 측면에서 우리는 아주 아주 잘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놓고 일하는 중”이라고 덧붙여 물밑 실무회담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이들 회동을 통해 뭔가 할 수 있기를 사람들이 기대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우리가 그것을 해내고 한반도의 비핵화에 성공할 수 있다면, 북한과 한국, 일본과 전 세계, 미국과 중국을 위한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은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격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대화가 매우 잘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