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환경설비 플랜트 전문기업인 신화엔바텍은 지난달 중국 환경기업인 펑야오환보와 자본금 400만위안(7억2,000만원) 규모의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번 합자회사 설립으로 신화엔바텍은 중국 거대 시장에 도전장을 낼 수 있게 됐고 중국 업체는 신기술 도입으로 자국 폐기물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합자회사 설립에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컸다. 대구시와 대구환경공단이 지난 2014년 7월 중국 환경부·과기부 산하 환경기관인 이싱환경과기공업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기적으로 기업교류회를 개최하며 중국 진출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는 지방정부나 공기업의 ‘보증’이 시장 진출에 매우 유리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지금까지 수처리 등 대구 환경 관련 기업 4곳이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자회사를 설립한 것을 비롯해 시범사업 2건, 수출계약 5건 등의 중국 시장 진출 성과를 냈다.
강형신 대구환경공단 이사장은 “수처리·폐기물·대기 등 환경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 시장은 국내 환경기업에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내수 시장 위축으로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는 중소기업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단 파견, 전시회 참가 등을 집중 지원하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케이뷰티 엑스포 상하이’를 개최해 1,268만달러 규모의 수출길을 열었다. 경기 성남의 오스코리아는 ‘한국 제품은 색조화장품류가 강세’라는 편견을 깨고 토종 기초 제품과 리프팅 제품을 선보여 현장 바이어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었다.
부산시 역시 무역사절단과 무역상담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며 중소기업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경제진흥원 및 미국·일본·중국·베트남 부산무역사무소와 함께 ‘해외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를 열어 676억원 규모의 수출상담 성과를 올렸다.
경북 구미시도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위해 매년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있다. 4월에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 업체 8개사를 선발해 체코·터키에 무역사절단을 파견, 2,000만달러 규모 상담 및 273만달러의 현지 수출계약을 맺었다.
인천시는 3월부터 이달 18일까지 태국·미얀마·베트남 등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했고 광주시 역시 3월 싱가포르·캄보디아·베트남에서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펼쳐 968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울산시는 기존 자동차부품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에는 조선 기자재 업체의 판로 개척 지원에 힘쓰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전문인력이 부족해 해외 바이어 발굴이나 수출 상담을 수행하기 어렵다”며 “이달부터는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해외 비즈니스 사전·사후 마케팅 지원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