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평화 불씨 되살려" 한국당 "또 지방선거용 쇼"

■與野 '2차 남북정상회담' 반응

평화·정의당 "의미있는 만남"

한국당 "열번 만나도 소용없다"

핵폐기 진정성 의구심 내비쳐

27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추미애(왼쪽) 대표가 이 후보와 손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27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추미애(왼쪽) 대표가 이 후보와 손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은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5·26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여당은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불씨를 되살렸다고 평가했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도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며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공식논평을 자제하면서도 북핵 폐기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으로 꺼져가던 평화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남북미 정상의 의지와 북미정상회담을 바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명확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탄력이 붙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공조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야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평화당과 정의당도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최경환 평화당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정례화에 발판을 놓았다”고 의미 부여하며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기원했고,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남북미 3자가 확고한 당사자로서 문제 해결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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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보수야당은 남북회담 결과를 평가절하하며 온도 차를 드러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또 쇼를 시작했다”며 “30년 이상 내려온 북핵을 한바탕 쇼로 정리하려는 것은 목전에 둔 지방선거용”이라고 맹비난했다. 김무성 한국당 북핵폐기추진특위 위원장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를 어떻게 풀겠다는 내용 없이는 남북정상이 열 번을 만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한반도 비핵화의 완결은 ‘북핵 폐기’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논평을 통해 이번 회담을 환영하면서도 “확고한 한미동맹과 단기간 내 완전한 핵폐기 원칙은 고수돼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6·13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둔 상황에서 이뤄진 남북 정상의 만남으로 북미정상회담의 불씨가 되살아나자 민주당은 한껏 기대감을 높인 반면 야당은 선거에 끼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여야는 28일로 예정된 국회 정보위원회 소위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가정보원 보고를 받을지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한국당은 국정원이 관련 내용을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협상 내용을 캐묻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김현상·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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