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中, CAR-T 치료제 아시아 허브로 급부상

임상시험 555건 중 165건이 中

美 214건으로 1위...한국은 전무

중국이 차세대 면역항암제인 CAR-T(키메라 항체 수용체 T-세포) 치료제의 아시아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임상 사이트(클리니컬트라이얼)에 등록된 CAR-T 치료제의 임상 시험 555건 중 165건이 중국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는 미국이 214건으로 앞서 있으나 중국이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 국내 기업이 개발해 임상에 들어간 것은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없다.


CAR-T는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추출해 유전공학적 기술로 면역력을 강화한 뒤 다시 환자에 주입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치료제다. 기존 치료법으로 실패한 전이암, 재발 암에 대한 치료 효과가 높아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뜨겁다. 현재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길리어드의 ‘예스카타’만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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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리아, 예스카타를 이은 CAR-T 치료제 개발에서 중국은 이미 한국보다 앞서고 있다. CAR-T 치료제가 환자에게서 면역세포를 조작한 뒤 환자에게 투입하는 원리로 제작돼 생산시설이 병원과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 환자 맞춤형 의약품으로 의료진의 훈련도 필수적이다. 까다로운 생산시설, 의료진 교육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미 임상이 풍부한 중국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한국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글로벌 제약사가 한국에 직접 들어올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한국 환자들이 CAR-T 치료제를 맞으러 중국으로 원정까지 갈 수 있는 것”이라며 “중국이 자체 개발에 성공한다면 저렴한 인건비 등을 내세워 약가도 킴리아(약 5억원)보다 훨씬 낮게 책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바이오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CAR-T 치료제 개발에 잰걸음이나 임상 단계에 진입한 것은 없다. 앱클론은 T세포의 암세포 공격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고 유틸렉스는 CAR유전자의 발현량을 자가조절하도록 설계된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미국 블루버드바이오에 CAR-T 후보 물질을 기술수출한 바이로메드는 나머지 후보 물질의 전임상을 준비 중이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서는 GC녹십자셀이 세포치료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CAR-T를 개발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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