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6분기 연속 적자…포스코 美 합작사 '끝 없는 시련'

美정부 한국산 자재 고율관세 등

무분별 제재에 원자재 부담 급등

포스코 미국 합작 현지법인이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이 한국산 자재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면서 원자재 부담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UPI(USS-POSCO Industries)는 올해 1·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4·4분기 22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뒤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UPI는 1986년 포스코와 미국 철강회사인 US스틸이 각 49%, 51%를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UPI가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것은 미국이 한국 열연강판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시기와 맞물린다. UPI는 한국에서 열연강판을 들여온 뒤 냉연·도금강판을 만들어 팔아왔는데 미국이 2016년 한국산 열연강판에 60%에 이르는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면서 사실상 한국산 자재 조달이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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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현지에서 대체 물량을 찾아 나섰지만 비용 부담을 피할 순 없었다. 포스코 제품보다 20~30% 웃돈을 줘야 했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연이은 통상 제재로 미국 내 철강 공급이 줄면서 현지에서 물량을 조달하기조차 쉽지 않아졌다.

미국 정부에 무분별한 제재가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설득에 나섰으나 외면당했다. UPI는 추가로 실적이 나빠지면 600여명의 현지 고용에도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상무부를 설득해왔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UPI는 일본 등 수입산 도금강판을 막아달라며 보릿고개를 버티는 중이다. 경쟁 제품 수입을 줄여 현지 시장 가격을 높이려는 궁여지책이다.

UPI의 시련을 바라보는 다른 철강업체들은 착잡한 심정이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에 공장을 세웠던 업체들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TCC동양의 미국 현지법인 역시 2016년 적자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가 2016년 포스코산 냉연강판에 64.7%의 보복관세를 매기면서 자재 부담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산 자재에 물린 고율의 관세를 낮추지 않으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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