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욕에 코리아센터 건립, 'K컬쳐' 거점으로 육성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 코리아센터를 건립한다.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원·세종학당 등이 함께 입주하는 코리아센터는 한류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콘텐츠와 관광 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체부는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제1차 국제문화교류 진흥 종합계획(2018~2022년)’을 28일 발표했다. 종합계획은 △체계적인 문화 교류 지원 △국제문화 교류의 자율성 강화 △지속가능한 문화교류 생태계 조성이라는 3대 정책 목표를 바탕으로 17개의 세부 추진 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그 동안 일회적이고 단편적으로 이뤄져 온 국제문화 교류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해 K컬쳐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우선 그동안의 문화 교류가 중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만 편중되고 있었다는 지적에 따라 다양한 지역에 ‘코리아센터’를 세워 한국 문화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올해 12월 파리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뉴욕에 코리아센터가 들어선다. 이 센터에는 현지 문화원과 관광공사 지사, 세종학당 등이 입주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파리 센터(839억원)와 뉴욕 센터(771억원) 건립에 총 1,61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들 지역 외에도 영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도 추가로 코리아센터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음악 애호가들이 열광하는 K팝 전수에도 적극 나선다. 문체부는 세계 25개 문화원에 케이팝 전문 강사를 파견하는 ‘케이팝 아카데미’(K-POP ACADEMY) 사업을 시작한다. 각 문화원에 파견된 강사들은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눠 현지 학생들의 보컬·댄스 교육을 담당한다. V.O.S 출신 박지헌과 1세대 케이팝 안무가 홍영주가 교육 과정 전반을 기획하며 안무가 배윤정 등이 교육을 담당한다. 이 사업은 공모로 선정된 YBM넷이 진행한다. 이와 함께 K팝 뮤지션이 무대에 오르는 ‘필 코리아(Feel Korea)’ 콘서트를 필리핀(2019년)·말레이시아(2020년)·인도네시아(2021년)·베트남(2022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체부는 러시아·몽골·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강화해 2020년부터 문화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공연장과 전시 공간 등이 집약된 문화센터도 구축하기로 했다. 필리핀(2019년·수교 70주년), 러시아(2020년·수교 30주년), 베트남(2022년·수교 30주년) 등 수교 기념일을 맞는 주요 국가들과 함께 ‘문화교류의 해’ 행사도 추진한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지방자치단체 대상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의 우수한 국제문화교류 사업도 지원한다. 먼저 민간 문화·예술단체(인)에 대한 국제예술교류 프로그램 지원 사업이 올해 162개에서 2022년 237개로 늘린다. 이와 함께 국제문화교류 정보를 수요자들에게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국제문화교류 종합정보시스템(文化路·Culture Road)’을 구축해 오는 11월부터 가동한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공연·전시 프로그램을 사전에 선정해 해외 현지 수요에 맞게 제공하는 ‘우수 프로그램 권역별 순회사업’ 풀 규모도 올해 공연 22개, 전시 12개에서 2022년 공연 30개, 전시 20개로 확대한다.

문체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위안부, 독도 영유권 문제로 인한 정치적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한·중·일 3국 간 문화 교류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한·중·일 3개국의 문화 관련 부처 내에 국장급 공동 사무국을 설치하는 한편 문화 장관 회의도 주기적으로 개최해 교류의 폭을 늘리기로 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