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협력 관련주 중에서도 우선주의 회전율이 치솟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주는 거래 물량이 적어 상승기에는 더 빨리 오르지만 그만큼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거래량 회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성신양회2우B(004987)(1,595.42%)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동안 주식의 소유자가 16번가량 바뀌었다는 의미다. 남선알미우(008355)(1,281.3%), 덕성우(1,265.81%), 현대비앤지스틸우(004565)(1,131.98%), 성신양회우(004985)(970.08%)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회전율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우선주이며 이 가운데 남북 경협주가 아닌 종목은 계양전기우(012205)·깨끗한나라우(004545)·성문전자우(014915) 등 세 개뿐이다.
이 밖에 쌍용양회우(003415)(437.59%), 현대건설우(000725)(384.74%), 태영건설우(009415)(361.13%), 신원우(009275)(227.77%) 등도 높은 회전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현대차(00538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회전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남북 경협주는 한국·미국·북한 관계 진행상황에 따라 출렁이는 경향이 높다. 그중에서도 우선주는 특성상 변동성이 심하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배당 수익률이 높아 장기 수익률도 보통주를 앞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통물량이 보통주보다 적어 장세가 급변할 때 우선주의 가격 출렁임이 더 심하다. 거래되는 물량이 적다 보니 팔고 싶을 때 팔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지난 25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발언한 후 남북 경협주가 폭락한 바 있다.
다만 남북 경협주 투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대감이 높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전까지 남북 경협주는 기대감으로 올랐지만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대북 유엔 제재 해제가 논의되면서 북한 내 개발,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수 있고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소비, 정보기술(IT) 등으로도 논의가 확산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